나는 당신의 "셰헤라자데"가 되고 싶다
처녀와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이면 여자를 죽여버리는 왕과
오늘밤을 함께 보내야 할 여자가 당신이라면 어떻게 이 위기를 빠져나갈까?
천일야화의 지혜로운 “셰헤라자데”가 던진 승부수는 바로 “To be Continued” 였다.
다음회에 계속.
매번 새벽녘이면 최고조에 이른 이야기는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 왕은 그녀를 살려 두어야 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신밧드의 모험, 알라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등 총 280여 편의 이야기를 쏟아졌고,
1000일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마침내 자신의 뒤틀린 트라우마를 되돌본 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제로아이(ZEROI)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이 곳의 짧은 글을 읽으면서
권태와 삶의 무의미에 지쳐, 시지프스의 형벌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던 당신이
‘어라 의외의 방법인 걸. 오늘 하루만 더 속는셈 치고 살아볼까’ 라며
결심을 가다듬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천일야화의 왕처럼, 내면의 상처와 뒤틀림을 치유하는 하루하루가 쌓여
천일하고도 하루를 버텨내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그 다음은? 그건 천이일 째 걱정하면 된다.
나 또한 날이 밝으면 당신의 한마디에 목숨을 잃을지 모를 두려움에 떨면서,
짦은 글 하나로 당신을 유혹하는 ‘셰헤라자데‘ 일테니까.
나의 무기는 하나 뿐 “To be continued.” 다음 회에 계속.